1인 회사 시스템 build

혼자 만든 회사 시스템, 넉 달 치를 DB에서 세어봤습니다

혼자 쓰려고 넉 달간 붙인 회사 시스템을 닫으면서 운영 DB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도는 것과 안 도는 것을 테이블 건수로 세었고, 만든 개수는 늘었는데 하루는 안 바뀐 이유를 적습니다.


넉 달 전에 혼자 쓸 회사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정보를 모아주는 것부터 글을 대신 올려주는 것까지, 부서 이름을 붙여가며 하나씩 붙였습니다.

이번 주에 그 묶음을 닫기로 했습니다. 닫기 전에 자랑 대신 숫자를 세어보기로 했고, 운영 DB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결과가 생각과 달라서 그대로 적습니다.

인프라는 확실히 살아 있습니다

집에 있는 미니PC에서 컨테이너 11개가 돌고 있습니다. Postgres는 3주, 외부로 나가는 터널은 7주째 끊기지 않았습니다. AI 호출은 누적 13,753건입니다.

바닥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 위였습니다.

실제로 도는 것

research_items       18,542
content_topics          226
publications             96
channel_daily_stats      92
briefings                70

정보 수집이 압도적입니다. 새벽에 유튜브·RSS·커뮤니티를 긁어 요약하는 게 18,542건 쌓였고, 아침 다이제스트는 83일치가 나갔습니다. 글 발행은 96건, 아침 브리핑은 70건, 채널 지표는 92일치가 모였습니다.

이 다섯은 제가 손대지 않아도 돕니다. 만든 보람이 있는 쪽입니다.

안 도는 것

health_records            3
doc_templates             0

컨디션 기록은 루틴 체크만 100건이고 건강 기록은 3건입니다. 매일 체크하는 칸은 습관이 붙었는데, 따로 적어야 하는 칸은 세 번 쓰고 말았습니다. 손이 더 가는 쪽이 정확히 안 쓰이고 있었습니다.

문서 템플릿은 0건입니다. 이건 고장이 아니라 안 만든 겁니다. 8월에 고객 일이 계속 들어왔고, 제 회사를 만드는 일과 돈 버는 일 중에 매번 고객 쪽을 골랐습니다.

세어보고 나서는 이걸 미룬 일이 아니라 안 하기로 한 일로 옮겼습니다. 혼자 쓰는 문서를 템플릿으로 찍어낼 이유가 없어서입니다. 조건도 같이 적어뒀습니다. 이 문서를 나 말고 다른 사람이 같이 고치게 되면 그때 만듭니다.

세어본 다음에 생긴 일

위 표는 이번 주에 다시 센 값입니다. 처음 센 8월 26일에는 한 줄이 이랬습니다.

metric_points             3

지표를 모아 보여주는 화면은 8월 12일에 배포했는데 데이터가 3건이었습니다. 배포가 실패한 게 아니라 수집기를 붙여놓고 도는지 확인을 안 한 겁니다.

그래서 다음 날 수집 스케줄러를 붙였습니다. 부서마다 매일 한 줄씩 쌓이게 했고, 나흘 뒤에 다시 세어봤습니다.

metric_points            42

숫자는 열네 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화면을 보고 아직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3에서 42로 간 건 수집기가 붙었다는 뜻이지 제가 그걸 보게 됐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고친 건 파이프라인이고, 안 고쳐진 건 제 습관입니다. 같은 글 안에서 이게 한 번 더 확인됐습니다.

이 표에서 배운 것

“다 만들었다”고는 못 쓰겠습니다. 하나는 0입니다.

그렇다고 “못 만들었다”도 틀립니다. 17,534건이 쌓여 있고 93번 발행됐고 아침마다 브리핑이 옵니다.

정확한 문장은 이겁니다. 만든 개수는 늘었는데 제 하루는 그만큼 안 바뀌었습니다.

만들 때는 배포하고 로그에 초록불이 뜨면 끝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끝난 게 아니라 거기서 시작입니다. 지표 화면은 배포된 날부터 지금까지 완벽하게 정상이었고, 동시에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고장 난 것보다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같은 주에 하나 더 나왔습니다. 배포가 자동으로 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2주 전에 멈춰 있었습니다. 열쇠 하나가 만료된 거였고, 아무 데서도 빨간불이 안 떴습니다. 이번엔 멈추면 알려주는 장치를 같이 붙였습니다.

숫자를 안 세어봤으면 저는 이 둘을 계속 “만든 것”으로 계산했을 겁니다.

그래서 9월엔 새로 만들지 않습니다

목록은 남아 있습니다. 일정 관리, 연락처 정리, 돈 흐름 보기.

그런데 지금 필요한 건 목록의 다음 줄이 아닙니다. 이미 만든 것을 매일 열어보게 되는 자리까지 끌고 가는 일입니다. 하루에 한 번 열게 되면 남기고, 그래도 안 열면 왜 안 여는지 보고 고치거나 버립니다.

만드는 건 재미있고 쓰는 건 지루합니다. 그래서 계속 만드는 쪽으로 손이 갔던 것 같습니다.

다음 달 말에 같은 쿼리를 한 번 더 돌려볼 생각입니다. 그때는 개수 말고 열어본 날짜를 세려고 합니다.


만드는 과정은 calmdev.kr 에 계속 적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혼자 만든 시스템이 실제로 도는지 어떻게 확인했나요?

운영 DB 테이블의 건수를 직접 셌습니다. 정보 수집·발행·브리핑·채널 지표처럼 손대지 않아도 쌓이는 테이블과, 건강 기록·문서 템플릿처럼 몇 건에서 멈춘 테이블을 같은 표에 놓고 봤습니다.

지표 화면은 배포됐는데 왜 데이터가 3건뿐이었나요?

배포는 됐지만 수집기를 붙여 놓고 도는지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수집 스케줄러를 붙이자 나흘 만에 42건이 됐습니다. 다만 숫자가 늘어난 것과 그 화면을 보고 뭔가를 정하는 건 다른 일이었습니다.

9월에 새로 만들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든 개수는 늘었는데 하루가 그만큼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만든 것을 매일 열어보게 되는 자리까지 끌고 가는 쪽이 목록의 다음 줄보다 먼저라고 봤습니다.

#1인 회사#자가호스팅#운영#회고#PostgreSQ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