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회사 시스템 build

회사 서버를 당근에서 25만 원에 샀습니다

1인 회사의 서버는 중고 미니PC 한 대입니다. 당근 25만 원짜리 2018년 맥미니, 운영비는 전기세 월 2~3만 원. 같은 사양 클라우드 대비 어떻게 싸지는지, 그 위에 뭐가 도는지, 어떤 조건에서 자가호스팅이 맞는지 실비용 구조를 공개합니다.


회사 서버를 당근에서 샀습니다. 2018년에 나온 맥미니, 누가 쓰던 중고를 25만 원에요.

당근에서 데려온 날 — 박스째 온 중고 Mac mini 2018

“회사 서버”라고 하면 거창한 걸 떠올리는데, 실물은 집 책상 위에 손바닥보다 살짝 큰 상자 하나 올려둔 게 끝입니다. 지금 회사의 부서 서버가 전부 여기서 돕니다. 이 글은 그 비용 구조를 공개하는 글입니다 — 한 번 나간 돈과 매달 나가는 돈,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 이 선택이 맞는지.

처음엔 남는 노트북으로 하려 했습니다

집에 안 쓰는 노트북이 있어서 처음엔 그걸로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24시간 켜둘 물건이라는 걸 기준으로 다시 보니 다 걸렸습니다. 발열, 팬 소음, 전기료. 노트북은 잠깐 쓰고 덮는 물건이지, 일 년 내내 돌리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당근에서 미니PC를 찾았습니다. 2018년형 Mac mini — 출시된 지 오래돼 값은 내려갔는데, 24시간 가동 전제의 폼팩터라 서버로는 오히려 맞는 물건입니다.

열어 보니 램은 8GB 한 개에 옆 슬롯이 비어 있었습니다. 마침 갖고 있던 16GB가 있어서 직접 끼웠습니다 — 그래서 지금 24GB로 돌고, 모자라면 더 끼우면 됩니다.

바닥 뚜껑을 연 직후 — 공구 몇 개면 열립니다

보드에 램 두 개가 꽂힌 모습 (8GB + 16GB = 24GB)

드라이버 들고 바닥 뚜껑을 여는 십몇 분이, 클라우드였으면 “인스턴스 업그레이드” 버튼과 매달의 추가 요금이었을 일입니다.

비용 구조 · 한 번 나간 돈과 매달 나가는 돈

항목비용비고
본체 (중고 Mac mini 2018)25만 원, 한 번당근. 갖고 있던 램 16GB 직접 추가 → 24GB
전기세월 2~3만 원24시간 가동 기준
외부 노출 (Cloudflare Tunnel)0원포트포워딩·고정 IP 불필요
사이트 호스팅 (Cloudflare Pages)0원이 블로그도 여기
모니터링 (UptimeRobot·Sentry)0원무료 티어
뉴스레터 발송0원무료 구간

매달 실제로 나가는 돈은 전기세 2~3만 원이 사실상 전부입니다. 같은 사양의 서버를 클라우드에서 24시간 돌리면 월 운영비가 3배 이상 나옵니다. 본체값 25만 원은 클라우드였으면 몇 달 치 요금입니다 — 그 뒤부터는 차액이 그대로 쌓입니다.

비결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돈 나갈 구멍을 무료 티어로 막은 것뿐입니다. 외부 노출·사이트·모니터링·뉴스레터까지 1인 회사 규모에서는 전부 무료 구간 안에 들어옵니다. 돈을 내는 건 전기와 도메인 정도입니다.

이 위에 뭐가 도나

상자 하나라고 장난감은 아닙니다. 지금 올라가 있는 것들입니다.

  • Postgres + Redis + Spring Boot 컨테이너 한 묶음 (Docker)
  • 텔레그램 봇 부서별 3개 — 24시간 long polling
  • 노션 동기화 — 5분 주기 폴링
  • 매일 자동 백업 (외부 스토리지) + 장애 시 텔레그램 알림

배포도 사람이 안 합니다. GitHub에 코드를 올리면 GitHub Actions가 이미지를 만들어 올리고, 서버 쪽 Watchtower가 새 이미지를 감지해 알아서 갈아끼웁니다. 서버에 SSH로 들어가서 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외부 노출은 Cloudflare Tunnel입니다. 서버가 클라우드플레어 쪽으로 먼저 연결을 열기 때문에 공유기 포트포워딩도, 고정 IP도 안 씁니다. 집 IP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건 덤입니다. “1인 회사가 굳이 포트를 열어야 하나”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선택인데, 결과적으로 설정도 보안도 이쪽이 편했습니다. (이 설정기는 따로 한 편으로 쓸 예정입니다.)

자가호스팅이 맞는 조건, 아닌 조건

비용만 보면 자가호스팅이 이기지만, 조건이 맞을 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정리한 기준은 이렇습니다.

자가호스팅이 맞는 경우

  • 트래픽이 작다 — 1인 사업, 작은 SaaS, 내부 도구
  • 데이터를 본인이 통제하고 싶다
  • 정전·인터넷의 짧은 끊김이 치명적이지 않다

클라우드가 맞는 경우

  • 트래픽 변동이 크다 —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 24/7 가동 신뢰가 필요하다 — 끊기면 안 되는 서비스
  • 서버 관리에 시간을 쓸 수 없다

저는 전부 앞쪽이었습니다. 트래픽은 작고, 회사 데이터를 남의 인프라에 다 올려두고 싶지 않았고, 새벽에 5분 끊긴다고 큰일 나는 서비스도 아직 없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 — 앞으로 로컬 LLM 같은 AI 환경을 직접 굴려볼 생각이라, 내 하드웨어가 있는 쪽이 실험하기도 좋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중고 미니PC 25만 원 + 전기세 월 2~3만 원으로 1인 회사의 백엔드 전부가 돌아갑니다. 조건이 맞는 규모라면, 서버는 사는 것보다 빌리는 게 비쌉니다.

이렇게 혼자 돌아가는 회사를 부품 하나씩 조립하는 과정을 매주 뉴스레터로 정리해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편(Cloudflare Tunnel 설정기)이 궁금하시다면 뉴스레터 구독으로 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1인 개발자 서버, 자가호스팅과 클라우드 중 뭐가 더 싼가요?

트래픽이 작고 24시간 돌리는 용도라면 자가호스팅이 쌉니다. 중고 미니PC는 한 번 사면 끝(20만 원대)이고 운영비는 전기세 월 2~3만 원 수준인데, 같은 사양을 클라우드로 24시간 돌리면 월 운영비가 몇 배로 나옵니다. 반대로 트래픽 변동이 크거나 고가용성이 필요하면 클라우드가 맞습니다.

중고 미니PC로 서버를 돌려도 괜찮은가요?

1인 사업·작은 SaaS 수준의 트래픽이면 충분합니다. 2018년형 Mac mini 한 대에서 DB·캐시·백엔드 컨테이너와 봇 여러 개가 동시에 돌아갑니다. 노트북과 달리 24시간 가동을 전제로 한 폼팩터라 발열·소음 부담도 적습니다.

포트포워딩 없이 집 서버를 외부에 공개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Cloudflare Tunnel을 쓰면 서버가 클라우드플레어 쪽으로 먼저 연결을 열기 때문에, 공유기 포트포워딩이나 고정 IP 없이도 도메인으로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집 IP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자가호스팅 전기세는 얼마나 나오나요?

미니PC를 24시간 켜두는 기준으로 월 2~3만 원 수준입니다. 데스크톱이나 오래된 노트북보다 전력 소비가 낮은 미니PC 폼팩터라 가능한 숫자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클라우드를 쓰는 게 낫나요?

트래픽 변동이 커서 스케일링이 필요하거나, 정전·인터넷 끊김이 용납되지 않는 24/7 신뢰성이 필요하거나, 서버 관리에 시간을 쓸 수 없다면 클라우드가 맞습니다. 자가호스팅은 그 반대 조건에서 절약 효과가 큽니다.

#자가호스팅#미니PC#Mac mini#서버 비용#Cloudflare Tunnel